첫사랑의 여인 백하림을 가슴 속에 품은 채 죽은 듯이 살아가던 자객 흑조. 어느날 그는 상부로부터 소림사 정심원에 유폐된 채 12년간의 면벽 수도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청운대사를 만나러 오는 무림정파의 맹주 벽라뇌수 진수봉을 살해할 것을 명령받는다. 거사 당일, 암살에 성공하는 순간 흑조는 하림을 정원에서 마주치게 되고 목격자를 죽여야 하는 자객의 불문율을 어기고 만다. 이후 그를 쫓아온 하림과 함께 고향을 떠나 행복하게 살지만, 그의 행방을 쫓던 하림의 약혼자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고 이로 인해 무림은 혈겁의 화를 예고하게된다.